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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3동천재소년


어떤 기독론(A christology) - 4. 복음 └어떤 기독론


 예수가 믿으라고 했던 복음은 정말 무엇이었는가? 간명한 정의를 찾기는 어렵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4:18-19)"


와 같은 구절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각자 가진 근거에 따라 여러 가지 입장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예수가 기성 유대교에 대해 보였던 입장을 바탕을 이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예수는 당시의 종교 권력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는 바리새파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난다. 그 권력을 가진 주체가 주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경전 이해,즉 유대교의 바리새주의pharisaism는 율법과 성전 의식에 대한 엄수를 그 특징으로 한다. 이에 대한 예수의 비판은 대표적으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가 죄 없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다(12:7)”,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7:15)” 


에서 확인된다. 또한 안식일 규정에 대한 재해석(재인식)을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예수의 무리가 안식일에 노동을 했다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예수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인자는 또한 안식일에도 주인이다(2:27-28)"


라고 응수한다. 이에 더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은 버렸다. 그것들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했지만, 이것들도 마땅히 행해야 했다(23:23)”


에서도 바리새파 사람들에대한 예수의 비판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바리새주의는 유대교의 죄 관념에 토대를 두고 있다. 죄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 관념이 바리새주의의 근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그들의 민족설화(창세기)에서 비롯하였으며 계시된 율법(레위기)을 통해 확정된다. 말하자면 인간(유대인)은 태생적으로 죄인이며, 신이 세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죄인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작업은 이 두 가지를 확장하여 사회 전체와 개인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규범을 만들어낸 것과 성전의식을 정식화하여 이러한 죄의식이 해소될 출구를 마련한 것, 그리고 당시의 유대 사회 전반에 이를(이러한 규범을) 실제로 관철시킨 것이다.



 예수는 바리새주의의 성전의식에 공공연하게 반대했다. 율법에 대해서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율법 해석과 다른 새 율법을 선언했으며, 이를 율법의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상기했다시피 율법과 성전의식은 유대 전통의 죄 관념으로부터 비롯되었던 바, 예수의 이러한 입장을 이해하려면 예수가 에 대해 가졌던 태도를 아울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복음서에서 예수는 죄에 대해 그리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환자들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9:5 이외 몇몇)’


고 말하거나누가복음에서 죄인의 회개에 대해 말한 부분(15), 그리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6:12)’ 


정도가 사실상 전부다. 여기에서 표현된 죄 관념은 의의상 유대교의 맥락 위에 있으나(아예 다른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없으나), 죄를 율법 위반으로 이해했던 당시 (바리새주의적) 유대교의 관점과는 다른 것이다. 위 구절에서 사용된 개념은 관념적이며 추상적이다. 반면 바리새주의의 죄 개념은 보다 구체적이다(이는 어떤 명령에 대한 언제 어디에서 벌어진 어떤 행위의 죄다). 이에 따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선고했다. 이에 비해 복음서를 통틀어 예수가 누구를 죄인으로 지칭했던 부분은 한 곳도 없다. 마태복음 12장에서 자비와 제사를대치시킨 대목(‘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이나 23장에서 십일조 납부에 정의, 자비, 신의를 대치시키고 이들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대목을 통해 볼 때 예수의 죄 개념은 차라리 (도덕적인 의미에서) ‘악덕에 가깝다. 말하자면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죄란 법의 위반이며 따라서 법적인 개념인 반면, 예수에게 죄는 부도덕함이며 따라서 도덕적인 개념이다.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가 바리새파 사람들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논쟁한 대목에서 이러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물으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을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에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말할 수도 없다. 보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17:20-21)". 


이에 따라 예수에게 성전의식은 부차적이며 때로는 불필요한 것이었다. 죄의 회개와 율법 준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따라서 성전 바깥에서 감히 죄의 용서를 선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예수가 말한 복음이란 악으로부터 돌이키는 그 마음 안에서 죄가 이미 해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실현되었다는 전언이면서 동시에 선언이었다. 신과 인간의 화해.

 


덧글

  • shaind 2015/02/05 20:05 # 답글

    "오른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던져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또 오른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던져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마태오 5,28)
  • 서초3동천재소년 2015/02/06 17:12 #

    앗 중요한 구절을 빼먹었었네요! :-) 보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shaind 2015/02/06 19:02 # 답글

    마태오 복음서의 이 구절은 복음서의 '원판'인 마르코복음서에도 다음과 같이 등장하는데,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불구의 몸이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발을 찍어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또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애꾸눈이 되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마르코 9,43)

    ...이런 구절을 생각할 때, 예수가 실제로 서초3동천재소년님의 말씀처럼 죄가 도덕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죄 짓게 하는 손발을 찍어내고 눈을 빼어버리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예수에게 있어서도 죄 관념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위와 관련되어있지 않았나 하네요.
  • 서초3동천재소년 2015/02/10 12:13 #

    음...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확실히 말씀해주신 구절은 제가 가져다 쓴 맥락과는 결이 다른 듯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제 관점에서는 손발, 혹은 눈이 죄를 짓는 주체가 아니라 말하자면 죄를 '짓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묘사되었다는 대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구절에서도 예수는 신체(손발과 눈)와 대비되는 또다른 주체, 영원한 생명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주체를 상정하고 그것을 자아의 본체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옹색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15/02/07 20:08 # 삭제 답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같이~ 주기도문 내에 포함된 내용이라면 막->마로 수정해야할듯여...!!
  • 서초3동천재소년 2015/02/10 12:13 #

    네 수정했습니다 :-) 지적 감사합니다!
  • owulim 2017/07/31 21:01 # 삭제 답글

    zbiorniki na szambo http://m97.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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